리더 대거 교체… 국내 주요 선교단체들 변화 새바람

입력 2016-07-11 21:03
지난해부터 국내 선교단체 리더십 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리더들은 지역교회와 협력하고 좋은 선교사 자원을 발굴해 파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사진은 GP선교회 소속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습. 국민일보DB
지난해부터 국내 주요 선교단체의 리더들이 대거 교체되고 있다. 대부분 선교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물인 데다 국제단체와의 협력도 활발해 한국 선교를 새롭게 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선교 3세대를 맞고 있는 한국 선교계의 기상도 속에서 건강한 선교사를 모집, 배출하고 선교의 모판인 지역교회와 유기적 관계를 지속하는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다. 선교의 중심축이 서구에서 비서구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국제적 리더로서의 역량도 넓히게 된다.

국내 선교단체 리더십 교체는 지난해부터 본격화 됐다. 일본복음선교회(JEM)는 지난해 10월 이수구 목사가 대표로 취임했다. JEM은 1991년 시작돼 현재 9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일본선교훈련원과 국내 동원사역, 그리고 일본 현지의 교회개척과 현지교회 협력 등을 주 사역으로 하고 있다. 컴미션(국제대표 이재환)도 지난해 조슈아 선교사를 한국지부 대표로 선임했다. 2000년 설립된 컴미션은 미국 국제본부를 비롯해 한국과 프랑스 호주 캐나다에 지부를 두고 있다.

리더십 교체는 올해 가장 활발하다. 한국오엠선교회 최현미 대표가 지난 2월 3일 취임했다. 그는 국내 선교단체로는 드물게 여성 리더십이기도 하다. 선교한국대회를 통해 선교사 소명을 확인한 뒤 평신도 단기선교사로 시작해 루마니아의 개척팀 일원으로 본격적인 선교 활동을 감당했다. 영국과 유럽, 중동 지역에서 선교사로도 활동했다.

GBT성경번역선교회(GBT) 윤누가 선교사는 지난 1일 대표를 맡았다. 윤 선교사는 1990년에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지금까지 성경번역 사역에 힘써왔다. 그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GBT는 위클리프국제연대(WGA)가 1999년에 결정한 ‘2025년까지 모든 언어(7000여개 추정)로 성경 번역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공유하면서도 성경 66권 전체를 번역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신구약 성경 전체가 번역된 언어는 556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윤 선교사는 “GBT는 WGA의 지부가 아니라 협력 관계에 있다”며 “GBT 소속 한국 선교사들은 성경번역 사역뿐 아니라 교회 사역도 능해 현지 교회와 협력하면서 성경번역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인터서브코리아(인터서브)는 다음 달 1일 조샘 선교사가 대표로 취임한다. 조 선교사는 대학시절 한국기독학생회(IVF) 코디네이터로 봉사했으며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미국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을 거쳐 박사학위(조직이론)를 취득했다. 2000년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비즈니스 선교의 한 분야인 BAM(Business As Mission)에서 활동했다. 그는 “교회와의 관계를 깊게 하고 제자도와 사역훈련, 선교전략과 조직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선교사는 “선교회의 리더는 성령님이라고 믿는다”며 “공동체의 사랑과 섬김, 하나 됨을 위해 성령님만 의지하겠다”고 덧붙였다.

HOPE선교회(HOPE)는 12일 경기도 포천시 베어스타운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대표를 선출한다. 현재 주영찬, 이기쁨 선교사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번에 선출되는 대표는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현 대표인 김태정 목사는 “HOPE는 팀사역, 현장 중심 사역이 특징이기에 리더가 바뀐다고 정책과 방향은 변하지 않는다”며 “이번에 선출되는 리더는 10년 이상의 현장 경험과 5인 이상의 추천, 10개 항목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만큼 모두 신실한 일꾼”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내 자생선교단체 중 하나인 GP선교회는 오는 9월 1일부터 진용삼 선교사가 한국 대표를 맡는다. 진 선교사는 서남아시아 A국에서 선교활동을 펼쳐왔다.

국내 교단선교부와 선교단체 협의체인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도 사무총장 임기가 올해로 만료됨에 따라 현재 인선 과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KWMA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따로 추천을 받지 않고 이른바 ‘서치 커미티(search committee)’를 자체적으로 구성해 참신한 인물을 직접 ‘구인’하기로 했다. 커미티는 7인의 위원들로 구성돼 있다. KWMA 관계자는 “신임 사무총장 후보는 국제관계와 성품, 선교 경험, 선교의 열매 등의 조건에 부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