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달에는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연 1.25%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낮춘 것이 1년 만에 이뤄진 기습적인 결정이었다.
기준금리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성장률 전망치다. 한은은 이날 하반기 경제 전망 발표와 함께 사상 첫 물가 설명회도 연다.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낮출지가 관건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하는 근거는 지난달 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2개월 연속 금리를 낮출 만큼 시장의 불안이 크지는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가 불안 요인이지만, 단기적으로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에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통화정책의 맞상대로 꼽히는 재정정책, 즉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집행의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관망론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서향미 연구원은 10일 “최근 금융시장이 유동성을 공급해 안정시켜야 할 환경은 아니다”며 “이달엔 금리를 동결하고, 3분기 경기흐름을 지켜본 후 추가 인하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도 “추경안이 이달 국회에 제출되고 8월 중 집행이 시작되면, 일시적 반등을 보이는 지표 추이를 확인한 뒤인 10월쯤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14일 금통위 회의 직후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8%로 낮췄는데, 또다시 2.6%로 내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주된 원인은 하반기 경기하락 우려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9일 스스로 “선제적”이라고 칭한 금리인하 발표 자리에서 “상반기 성장률은 4월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문제는 하반기”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교역부진의 정도가 생각보다 더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그에 따른 하방리스크도 있다”고 언급했다. 물론 추경에 따른 성장률 반등 효과와 경제심리 관리 차원에서 정부처럼 2.8% 성장률 전망치를 그대로 둘 여지도 있다.
다만 물가상승률은 앞서 한은이 예측한 연간 1.2% 목표치 달성이 어려워 1.1% 이하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저물가와 관련, 이 총재는 6개월 연속 물가안정목표 ±0.5% 포인트 지점에 이르지 못한 점에 대한 설명회를 처음 열게 되는데, 지난해와 견줘 소비자물가의 기반이 되는 국제유가가 이례적으로 낮았던 점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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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7월 기준금리 동결 유력… 성장률은 2.6%로 또 낮출 가능성
입력 2016-07-11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