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김모(27·여)씨는 지난해 여름휴가비로 25만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5만원을 덜 받았다.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김씨는 “5일이나 되는 휴가기간 동안 20만원은 그다지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며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서운한 감은 있다”고 말했다.
김씨뿐만 아니라 올해 직장인의 여름휴가비는 평균 59만100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만1000원 줄었다. 휴가비를 지급할 계획이 있다는 기업도 3.4%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종사자 5인 이상인 기업 529개사를 대상으로 ‘2016년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여름휴가 일수는 늘었지만 휴가비 지급 계획은 줄어들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여름휴가 일수는 평균 4.4일로 지난해(4.1일)에 비해 0.3일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09년(4.4일) 이후 최고치다. 주말까지 포함하면 실제 휴가일수는 6∼8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휴가가 늘어난 이유로는 생산량 감축, 연차수당 절감 등 경영상의 이유가 53.5%로 가장 많았다. ‘근로자 복지 확대’라는 응답은 41.1%였다.
이에 비해 여름휴가비 지급 계획이 있는 기업은 66.7%로 전년보다 3.4% 포인트 줄었다. 이는 2011년(74.6%) 이후 최저치로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골고루 감소했다. 300인 이상 기업은 전년보다 1.7% 포인트 줄어든 70.1%, 300인 미만 기업은 3.5% 포인트 감소한 66.1%로 조사됐다. 올해 평균 휴가비 역시 지난해보다 3만1000원 줄어든 59만1000원이었다. 대기업은 65만8000원, 중소기업은 57만9000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은 악화된 경기 때문에 휴가비를 지급하지 않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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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여름휴가에도 불황의 그림자
입력 2016-07-10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