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 ‘고공비행’ 11년 만에 승객 1억명

입력 2016-07-10 18:11 수정 2016-07-10 18:28

국적 저비용 항공사(LCC) 여객기를 탑승한 승객이 누적 기준으로 1억명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LCC가 출범한 이래 11년 만에 나온 기록으로 향후 LCC의 성장세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0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LCC가 처음 취항한 2005년 8월 이후 지난달까지 운임을 낸 승객은 1억1479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선 승객이 8132만명, 국제선 승객은 3347만명이었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이 가장 많은 3431만명을 수송했다. 에어부산과 진에어는 각각 2425만명, 2250만명으로 2, 3위였다. 이스타항공은 1822만명으로 4위였고 티웨이항공은 1465만명의 승객이 이용했다. 나머지는 현재 사라진 한성항공과 영남에어의 몫이다.

국적 LCC는 초창기인 2007년까지만 해도 연간 100만명 수준의 승객만 이용했다. 이에 적자에 허덕였지만 2008년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진에어와 에어부산을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2009년 한 해 LCC 승객이 500만명을 넘겼고 2011년부터는 연간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13년만 해도 5542만명이던 누적 탑승객이 3년도 지나지 않은 사이에 배로 불어났다.

점유율도 상승세다. 지난 5월 기준 LCC의 국내선 점유율은 56.1%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합친 점유율(43.9%)보다 많다. 2012년 5월 43.3%였던 점유율이 매년 증가한 결과다.

지난 5월 국제선 LCC 점유율은 17.5%였다. 2012년 같은 달 7.0%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2014년에 11.1%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이후 매년 상승했다.

잇달아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운항 노선을 장거리까지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어 LCC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11일에는 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LCC인 에어서울이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시장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뉴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