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한국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발표에 대해 즉각 “강렬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반발하면서 배치 중단을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례적으로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발표 후 곧바로 홈페이지를 통해 사드 반대 입장을 밝히는 ‘외교부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이 이번 사안을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오후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와 맥스 보커스 미국대사를 불러 사드 배치 결정에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사드 시스템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 실현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도 불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방적 배치는) 각 국가와의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노력과도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사드 배치는 중국을 포함한 지역 국가들의 전략적 안전 이익과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한·미가 중국의 단호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드를 배치한 데 대해 강력한 불만과 반대를 표명한다”며 “양국 대사들한테도 엄정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교부도 성명에서 “러시아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드 배치를 합의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와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상원의 국방위원회는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대응 조치로 미사일 부대를 러시아 동부 지역에 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교가에서는 사드 배치를 계기로 향후 중·러가 동북아 지역에서 군사력 증강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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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맹경환 특파원
中 “사드 배치 단호히 반대” 즉각 반발
입력 2016-07-09 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