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타당성 조사(대형 공공투자사업에서 사전에 사업성을 평가하는 제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이 4수 도전 끝에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놓은지 29년 만이다.
8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열린 재정사업평가 자문위원회에서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을 최종 추진키로 했다. 강원도는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사업에 대한 경제성·정책성·지역균형발전 분석을 종합평가(AHP)한 결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동서고속화철도는 춘천∼속초 94㎞의 단선철도를 신설하고 여기에 시속 250㎞의 기차를 운행하는 사업이다. 사업기간 8년에 총 사업비로 2조211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춘천∼속초 구간이 완성되면 기존 경춘선(서울 망우∼춘천)과 연결해 서울에서 속초까지 75분 만에 갈 수 있다.
다만 재원조달방식에서 정부와 강원도 간 의견이 엇갈려 향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재정과 민간재원을 1대 1로 매칭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반면 강원도는 민자로 철도를 건설할 경우 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도민 부담이 커진다는 점을 들어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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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춘천∼속초 ‘동서고속철’ 추진 확정
입력 2016-07-08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