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 농사 승부수 “부진 용병 바꿔”

입력 2016-07-08 21:20

전반기 마감을 앞둔 프로야구에서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수는 한해 농사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반기 투수난에 허덕였던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kt 위즈가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화는 8일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좌완투수 에릭 서캠프(29)를 영입했다. 서캠프는 팔꿈치 부상으로 퇴출된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 선수로 한화 선발 마운드의 공백을 메운다.

서캠프는 올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9차례 선발투수로 등판한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이다. 오클랜드에서는 승리 없이 5패에 평균자책점 6.98을 기록했다. 서캠프는 지난달 30일 오클랜드에서 웨이버 공시돼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이후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갔으나 한화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됐다.

서캠프는 메이저리그에서 큰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137경기에 출전해 52승 23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제구력이 좋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순위표에서 반등을 꿈꾸는 최하위 한화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20일 부진을 거듭하던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내보내고 파비오 카스티요를 새로 영입했다. 이로써 한화는 2명의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해 후반기 분위기 반전을 노리게 됐다.

LG는 같은 날 외국인 투수 스캇 코프랜드(29)를 퇴출하고 데이비드 허프(32)을 영입했다. 코프랜드는 프로야구에서 가장 늦은 4월에 선발돼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13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5.54로 부진했다. 코프랜드의 빈자리는 메울 좌완 허프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지명을 받았다. 200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8시즌 동안 120경기에 나서 25승 30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패 평균자책점 11.81을 기록했다.

최근 2연패로 한화와 공동 9위가 된 kt 위즈도 외국인 투수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부상 재활 중이던 슈가 레이 마리몬을 대신해 우완투수 조쉬 로위(32)와 계약을 마쳤다. 로위는 올해 멕시코리그에서 다승 방어율 탈삼진 부문 1위를 기록 중이었다.

선발투수 때문에 고민하던 구단들이 후반기 도약을 위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들이 소속팀의 ‘비타민’으로 떠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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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