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박태환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과 관련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체육계 고위 인사의 눈치를 보느라 소신 있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체육회는 지난 4월 6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앞으로 국가대표 선발 규정 개정에 대한 요청이 있더라도 법률의 형평성을 위한 일반적인 법 원칙에 따라 특정인을 위한 규정 개정은 있을 수 없다”고 의견을 정리한 뒤 다음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태환은 4월 26일 국제 스포츠계의 ‘대법원’으로 불리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중재 신청을 했다. 다만 대한체육회의 입장 변화를 기대하며 이틀 후 중재 신청을 보류했다. 이에 체육회는 “CAS 판결은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리고 5월에 발표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예비 엔트리 명단에서 박태환을 제외했다.
CAS가 중재재판 절차에 돌입하려고 하자 체육회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6월 16일 이사회까지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 체육회는 이사회를 통해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중처벌이라고 반발한 박태환 측은 서울동부지법에 대한체육회와 대한수영연맹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 1일 “대한민국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로서 자격이 있다”는 결과를 받았다.
그러자 대한체육회 김정행 공동회장은 지난 5일 열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법원 판결도 존중해야 하고 CAS 입장도 존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체육회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박태환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관련 내용을 심의한 뒤 기자회견에서 “CAS의 결정 결과를 존중하고 이를 수용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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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공정” 외치다 “CAS 결정 존중”… 체육회 오락가락 행보 비난
입력 2016-07-08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