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산업은 시장 규모가 매우 크고 중요한 산업입니다. 특정 종교를 지원하는 정책이 아니고 종교적 이유로 오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설명해 오해를 풀고 설득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끝내고 가진 브리핑에서 ‘할랄·코셔 시장 육성’에 대한 종교단체의 반발을 우려하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락된 것’을 뜻하는 말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말한다. 코셔는 유대인 율법에 따라 허용된 것들이다.
우리나라 할랄·코셔 산업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 국내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조성이 발 빠르게 진행됐다.
국내 할랄 인증업체는 2014년 133개사 404개 품목에서 5월 현재 197개사 562개 품목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가 수행하는 할랄 인증에 대해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주요국 인증과 교차인정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식품과 화장품, 콘텐츠 등 유망 품목의 수출 방안을 마련한다.
또 중동 관광객의 여행 편의를 위해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하고 의료관광 등 맞춤형 관광프로그램도 개발한다.
그러나 이슬람국가(IS) 테러로 형성된 반(反)이슬람 정서와 종교단체의 반발은 고려하지 않고 대책만 내놨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익산시는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에 할랄구역 지정을 추진하다 기독교계의 거센 반대로 잠정 중단된 상태이고 충남과 강원도도 할랄타운과 할랄식품 수출을 추진하려다 지역 종교계의 반발로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도 칠곡에 이슬람 식품공장을 짓고 무슬림 관광객 유치 계획을 세웠으나 종교계 반발로 없던 일이 됐다.
테러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 지역 관광객 육성을 위해 비자 발급을 완화하는 것을 두고도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찬욱 기재부 차관보는 “지난해에만 무슬림 관광객이 75만명가량 입국했고 국내 거주 무슬림도 17만명”이라며 “정부는 테러단체 입국 우려에 대해 정보 공유와 검문검색을 강화해 국민 불안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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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서윤경 기자
종교계 반발·反이슬람 정서 고려 않고 ‘할랄·코셔 육성’ 발표만 ‘제2의 익산 사태’ 안 일어날까?
입력 2016-07-08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