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미신고 재산 포착… 비위 관련 여부 추적

입력 2016-07-08 04:06
‘진경준 주식 대박’ 수사에 들어간 이금로 특임검사팀이 진경준(49) 검사장의 2005년 이후 10년간 재산 형성과정과 현재의 재산 보유 내용 전반을 분석키로 했다. 진 검사장이 검사 권한을 이용해 부당하게 사건을 처리했는지도 확인하기 위해 그가 맡았던 사건 내역을 전수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수사를 진행했던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진 검사장이 신고한 재산 내역과 실제 보유재산이 일부 불일치한 것을 발견했다. 진 검사장이 친인척 명의 통장 2∼3개로 자금을 관리한 정황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임검사팀은 7일 형사1부에서 그간의 수사 기록과 증거자료 일체를 넘겨받았다. 진 검사장의 최근 몇 년간 금융거래 기록과 자산 변동내역을 정밀 추적하는 등 사실상 이 사건 수사를 원점부터 재검증하기로 했다. 수사 대상 시점은 2005년 이후 10년 전체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 6월은 진 검사장이 넥슨의 비상장주식 1만주를 4억2500만원에 사들인 때다. 진 검사장은 지난해 말 이 주식을 되팔아 120억원대 차익을 거뒀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일선 검사와 부장검사 시절에 처리한 사건 내역도 모두 조사키로 했다. 그가 처리한 사건들 중 미심쩍은 결론이 난 사례가 있었는지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진 검사장의 미신고 재산 취득과정에 사건 관계인이 관련됐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핵심이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에 주식 특혜를 제공한 김정주(48) NXC 회장과 진 검사장의 유착 의혹 자료도 넘겨받아 내용 파악에 착수했다.

넥슨이 진 검사장에게 차량 관련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진 검사장은 지난해 4월 검사장으로 승진하고 재산 내역을 최초로 공개했다. 여기에는 넥슨 비상장주식(평가액 약 88억원)과 2002년식 SM5 차량 등이 포함돼 있다. 올해 3월 관보에 게재된 재산 내역에는 넥슨 주식(실거래액 약 126억원)과 SM5 차량을 처분하고, 5197만원 상당의 제네시스 차량을 구입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진 검사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다른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다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넥슨이 법인차로 사용하던 것이 2011∼2012년쯤 진 검사장에게 넘어갔다는 내용이다. 차량은 진 검사장의 친인척 명의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문제의 차량을 넥슨으로부터 시세보다 싼값에 구입했거나 제3자가 차량가격을 대납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입 경위 등을 확인 중이다. 그가 사건 관계자에게 벤츠를 건네받아 가족 명의로 등록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임검사팀 수사도 우선 진 검사장을 둘러싼 ‘자동차 의혹’을 규명하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팀은 조만간 의혹이 제기된 차량 등 범죄단서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진 검사장의 친인척 계좌를 포함한 포괄적인 계좌추적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사회뉴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