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X 청춘’ 열차료 내달 인상 논란

입력 2016-07-07 21:05
코레일이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ITX 청춘’ 열차 요금을 다음 달 1일부터 인상하기로 해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코레일은 오는 8월 1일부터 ITX 청춘에 적용된 요금 할인율을 기존 30%에서 15%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할인율 15%를 적용하면 춘천역에서 서울 용산역을 오가는 일반실 요금이 현재 6900원에서 8400원으로 1500원 오른다.

코레일은 2012년 2월 ITX 청춘 개통 당시 요금이 비싸다는 지역 여론과 춘천시의 반발 등 영향으로 당초 9800원을 받기로 했던 이용요금에 30% 할인율을 적용, 6900원을 받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해부터 할인을 없애고 정상 요금을 받을 계획이었으나 지역경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시기를 늦춰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다른 지역 노선에서 운영하는 새마을호에 비해 운임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할인금액 증가로 경영부담이 가중돼 요금 현실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다음달 1일부터 요금 할인율을 낮출 계획이며 정확한 할인율은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춘천경실련 등 시민단체와 춘천시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열차 요금인상이 춘천 지역경제와 지역발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춘천경실련 관계자는 “할인율이 낮아지면 이용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늘게 돼 결국 관광경기 위축 등으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요금 인상을 막기 위한 반대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7일 ‘코레일의 ITX 청춘열차 요금인상 추진에 대한 춘천시 입장’을 발표하고 요금인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춘천시는 “코레일은 2012년 ITX 요금을 경춘선 무궁화호 요금의 2배인 5000원으로 발표했다가 개통 전 느닷없이 9800원으로 수정했다”며 “시민 반발이 이어지자 코레일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시적 할인이 아닌 상시 할인율 30%를 적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레일이 경영부담을 춘천시민에게 전가하는 것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인상을 강행한다면 지역 사회, 이웃 자치단체와 함께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ITX 청춘은 최대 시속 180㎞로 달리는 준고속열차로 2012년 2월 28일 개통했다. 국내 처음으로 2층 객차를 도입한 이 열차는 춘천과 용산을 오가는 시간이 1시간에 불과해 많은 직장인과 대학생, 관광객이 이용하고 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