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쏘가리 양식 본격 추진… 충북도내수면연구소, 남한강에 치어 방류

입력 2016-07-07 21:06

인공부화나 양식이 어려운 천연기념물 제190호인 황쏘가리(사진)의 대량 양식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충북도내수면연구소는 7일 충주시 엄정면 목계수역(남한강)에서 황쏘가리 치어(3∼4㎝) 2000마리를 방류했다.

내수면연구소는 지난 5월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에서 번식이 가능한 황쏘가리 10마리를 분양받아 9000개 이상의 인공채란에 성공했다. 이 중 5000마리가 3㎝ 크기의 치어로 자랐다. 내수면연구소는 치어 2000마리는 방류하고, 나머지 3000마리는 자체 개발한 인공사료를 먹여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몸 전체가 노란색을 띠고 있는 황쏘가리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한강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어종이다. 생김새와 생태는 쏘가리와 동일하고 좀 더 옆으로 납작하고 황금색이다.

내수면연구소는 쏘가리 양식 기술을 황쏘가리에도 적용키로 했다. 내수면연구소는 무게 5g인 7㎝짜리 쏘가리를 2012년 9월부터 배합사료로 2년 동안 사육해 28㎝(200g)까지 키우는 데 성공했다.

오는 11월에는 내수면연구소 내에 쏘가리 대량생산 연구시설이 조성된다. 1200㎡ 규모의 실내 양식장의 이 연구시설에서는 연간 10t의 식용 쏘가리와 10만 마리의 치어가 생산된다.

내수면연구소는 이와 함께 빙어·꺽지·붕어 등 수백만 마리의 토종어류 치어도 매년 강과 호수에 풀어 넣고 있다. 올해는 500만 마리의 토종어류 치어를 강과 호수에 풀어 넣을 계획이다.

고급 횟감과 매운탕으로 인기가 좋은 쏘가리는 살아있는 물고기를 먹어 양식이 어려움이 있다. 내수면연구소 관계자는 “쏘가리에 이어 황쏘가리도 인공 배합사료로 대량 생산에 성공 할 것”이라며 “사라져가는 토종 어종을 보전하고 어민 소득 증대 기여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