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섯 번째 저비용 항공사(LCC)인 ‘에어서울’이 11일 우여곡절 끝에 첫 비행을 시작한다. 6년 만에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LCC 업체 간 고객 확보전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 지역 LCC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국내뿐 아니라 해외 LCC와의 공중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에어서울은 6일 국내·국제 항공운송사업을 위한 운항증명(AOC)을 발급받음에 따라 11일부터 김포∼제주 구간 운항을 시작한다.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 편명을 부여하되 실제 운영은 에어서울이 하는 공동운항 방식이다. 자체 예약시스템이 아직 없어 아시아나항공 예약시스템을 통해서만 예약할 수 있다. 국내선에 이어 10월부터는 일본, 중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16개 국제선 노선에도 취항할 예정이다.
2010년 9월 티웨이항공 취항 이후 처음으로 에어서울이 가세하면서 기존 LCC 체제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LCC 업체들은 출범 전부터 경쟁 심화 등을 우려해 신규 업체 출범을 반대해 왔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두 번째 LCC 설립 계획을 밝힌 이후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은 LCC 추가 설립을 막아 달라는 건의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특히 에어서울이 국제선 운항을 본격화하면 아시아나항공이 갖지 못했던 가격 경쟁력을 가지면서 기존 LCC와의 고객 확보 싸움이 뜨거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CC 업계 관계자는 7일 “기존 5개사도 국제선 노선을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중복 노선이 많아져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라며 “특가 이벤트 등 항공권 세일이 잦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외국계 LCC와 맞부딪치는 경우도 잦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동북아 지역은 항공시장에서 LCC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못 미쳐 40%를 넘는 동남아, 미주, 유럽 지역 등과 비교할 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 업체들은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노선을 지속적으로 늘려 왔다.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온 아시아 최대 LCC 에어아시아그룹 역시 동남아 각국 자회사를 통해 국내에 잇따라 취항하고 있다.
업계에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과의 항공자유화협정(오픈 스카이) 등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 일부 지역에 한정된 오픈 스카이를 확대해 중국 전역에서 신규 수요를 흡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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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새 저비용 항공 에어서울 11일 운항… 하늘길 ‘6자 전쟁’
입력 2016-07-07 18:03 수정 2016-07-07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