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전당대회 앞당겨 9월초 개최

입력 2016-07-07 18:17 수정 2016-07-07 21:55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7일 인천 연수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조찬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이 내년 초 예정됐던 전당대회를 이르면 9월 조기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장기화되고, 박지원 비대위원장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에 대한 불만도 감안했다. 9월 정기국회 일정을 감안해 9월 초 또는 11월 말 개최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7일 국회 대표 회의실에서 첫 비대위를 주재하며 “이제는 안철수의 ‘새정치’ 천정배의 ‘유능한 개혁정당’이라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하드웨어를 시급히 만들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당원 모집, 지역위원회, 시·도당 정비 등 정당의 뼈대를 갖추어야 한다”며 “그동안 미루어 왔던 이러한 일들을 신속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는 당내 요구를 수용해 전대 개최 시기도 앞당기기로 했다. 당원 모집 규정과 전대 룰을 마련하기 위해 당헌·당규 제개정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박 부의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음주 초까지 위원들을 선임해 빠르게 일을 진행시키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조기 전대론을 수용한 이유는 ‘박지원 원톱’에 대한 당 안팎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대를 조기에 개최해 당대표와 지도부를 새로 선출해야 한다는 당내 지적을 받아들였다. 다만 박 위원장은 원내대표·비대위원장직을 분리해야 한다는 당내 지적에 대해 “원내대표를 더 하라는 사람도 있고 내려놓으라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지금 또다시 당을 분란 속으로 빠뜨리는 일은 없을 것이고, 제가 잘 알아서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내부 갈등으로 인한 부실한 국회 운영을 우려한 듯 내부 단속은 물론 민생 국회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손에는 삽과 곡괭이를 들고 당의 기초공사를 하고, 다른 손에는 민생과 국회의 성과를 쥐고 나가야 한다”며 “무대 뒤 스태프가 배우보다 더 바쁜 법”이라고 했다.

당이 내홍을 겪는 사이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대표직 사퇴 후 첫 외부 일정에 나섰다. 그는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에서 ‘안철수의 한국경제 해법 찾기’를 주제로 조찬 강연을 가졌다. 대표직 사퇴 후 8일 만이다.

그는 강연에서 “현재 경제·사회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키워드는 ‘미래’ ‘축적’ ‘공정’”이라며 과학기술·교육·창업 혁명의 필요성과 ‘공정 성장론’을 설파했다. 이어 “일하는 국회의 첫걸음은 결산을 제대로 시작하는 데서 나온다”며 7월 ‘결산국회’를 열자고 양당에 재차 요구했다.

[정치뉴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