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철수 움직임을 보이면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데다 유럽 은행의 부실화 우려도 높다. 지난달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부동산펀드 환매 중지를 선언한 영국 자산운용사가 지난 3일간 6곳으로 늘어났다. 이들이 환매 중지 결정을 내린 상업용 부동산펀드 금액은 약 146억2200만 파운드(약 21조9169억원)로 영국 전체 부동산펀드 자산(약 250억 파운드)의 58.5%에 달한다. 브렉시트 이후 상업용 부동산 가격 전망이 급격히 나빠졌고, 가격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펀드런’(대규모 환매)에 현금이 부족해진 펀드들이 환매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7일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주식펀드와 부동산펀드에서 각각 9억8000만 달러와 5억8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며 “유출 규모는 주식펀드가 크지만 순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부동산펀드의 유출 강도가 더 세다”고 평가했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현금이 부족한 운용사들이 부동산 자산을 매각할 경우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이어져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아직은 초기단계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부동산펀드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상태여서 환매 움직임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은행의 위기도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은행 수익성에 부담을 주는 데다 브렉시트 위기가 금융시장뿐 아니라 실물시장으로 번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채권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다. 이탈리아 은행들이 보유한 부실채권은 3600억 유로에 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보유분의 3분의 1 수준이다.
미국 FOMC 위원들은 정례 회의를 열고 브렉시트 국민투표 관련 영향과 부진한 고용시장 여건에 대한 추가 정보를 분석한 후 통화정책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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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부동산펀드 환매 중단 늘어나는 영국
입력 2016-07-07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