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경성역(현 서울역) 완공 당시 원본 도면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경성역 정면도’ ‘경성정거장본옥기타개축공사준공도’(사진) ‘경성역 청사진’ 등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던 경성역 준공도면 3점을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이 도면들은 전주에 거주하는 양병남(67) 신정숙(65·여)씨가 기증한 것이다. 경성역 정면도는 축척 100분의 1의 경성역 정면 도면으로 ‘준공 대정 14년(1925년) 4월 20일 제도자 이종상’이라고 기록돼 있다. 경성정거장본옥기타개축공사준공도는 경성역의 뒷면과 우측면을 그린 것으로 역시 축척 100분의 1 도면이다.
이 두 도면은 둘 다 원본으로 1940년대 발간된 ‘조선과 건축’에도 수록되지 않았고 2011년 옛 서울역사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것들이다.
경성역 청사진은 복사본으로 경성역 좌측면 및 뒷면이 그려져 있다. 옛 서울역사 원형복원 및 문화공간화 사업에 참여한 안창모 경기대 교수는 “현재 경성역 건설 관련 자료는 쓰카모토 아스시가 남긴 설계입면도 2장과 준공 평면도(1925년) 일부가 남아 있다”며 “이번에 기증받은 경성역 준공도면은 유일의 원본도면으로 향후 경성역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성역은 남만주철도주식회사가 1925년 9월 완공했는데 시공은 일본의 시미즈 건설이 맡았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경성역은 도쿄역을 모방해 건설됐다고 알려져 있지만 1896년 건축된 스위스 루체른역을 모방해 건설된 건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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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일제강점기 옛 서울역의 본래 모습은?
입력 2016-07-07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