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깃든 옛 전자제품 고쳐드려요”

입력 2016-07-07 21:35
“고장은 났지만 추억이 깃들어 있어 소중히 간직해온 옛 전자제품을 고쳐드립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군 기술장인(匠人)들을 활용해 시민들이 의뢰한 전자제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수리해주는 ‘수리수리얍’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시민들이 전자제품의 고장증상과 제품에 얽힌 사연을 접수하면 기술장인을 찾아 수리를 의뢰하고 수리가 완료되면 신청자에게 배달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수리를 원하는 제품이 있으면 이달 30일까지 세운상가군 재생 거버넌스 ‘00은대학연구소’ 홈페이지(www.oouniv.org)나 세운상가 페이스북 ‘안녕하-세운’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수리수리얍은 세운상가군 재생사업인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된 사업으로 상인 270명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발굴한 기술장인들이 주축이 돼 진행한다.

지난해 9월 처음 시작해 이번이 3번째다. 지난 두 차례 수리수리얍을 통해 30여개 전자제품이 ‘새 생명’을 찾았다. 30년 전 아버지가 구입한 라디오, 1996년 영국에서 구입한 라디오, 어릴 때 아버지와 함께 듣던 40년 된 전축 등 손 때 묻은 제품 등이다. 시는 세운상가 기술장인들의 전문성을 지역활성화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리수리얍 활동을 바탕으로 오는 9월 세운상가 수리협동조합을 공식 설립할 예정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