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 겨울 수온 1년새 0.6도 ‘뚝’

입력 2016-07-08 00:05
제주 바다의 겨울 수온이 최근 하락하면서 바다 생태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아열대성 어종의 비율이 줄어드는가 하면, 방어·고등어가 형성하는 어장의 위치도 달라지고 있다.

7일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제주 바다의 연평균 수온을 조사한 결과 최저 18.2도에서 최고 19도를 기록해 0.8도의 차이를 보였다.

2003년 18.9도였던 연평균 수온은 2013년까지 조금씩 상승하다 2014년 18.8도, 2015년 18.2도로 하락했다. 2014∼2015년 겨울철 평균 수온이 떨어지면서 수온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아열대 치어들의 폐사율도 높아졌다.

제주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아열대 어종의 유입이 늘거나 감소하는 것은 겨울철 평균 수온변화와 관련이 있다”며 “수온은 어류의 먹이생활 등 생리현상에 민감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종류의 어종이 유입되거나 사라지는 변화가 생겨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온 변화는 아열대성 어종의 비율과 종수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제주 연안에 서식하던 아열대성 어종 비율은 2012년 47.8%, 2013년 52.4%로 늘었지만 2014년 43.4%, 2015년 42.5%로 감소했다. 한때 60여종에 이르던 아열대성 어종의 종수도 줄어들었다.

적절한 수온대가 형성되지 않으면서 방어와 고등어 어장도 이동했다. 여름철 동해까지 갔다 10월 제주 부근 해역으로 내려오는 방어는 바닷물이 따뜻해지자 강원도 앞바다에 어장을 형성했고, 고등어 역시 한겨울 동해에 어장을 이뤘다.

제주수산연구소 고준철 연구사는 “5∼10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1년 단위로 어획량과 서식환경, 생태특성 등 바다 생태계의 변화를 추적하게 된다”며 “추적 결과 해마다 변화의 흐름이 나타날 경우 바다수온과의 상관관계를 보다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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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