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진정된 줄 알았던 브렉시트 공포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 주가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엔화와 일본 국채, 금(金) 가격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73포인트(1.85%) 급락한 1953.1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8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7.22포인트(1.04%) 내린 685.51로 마감했다.
브렉시트 후폭풍과 국제유가 급락(-4.9%)에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브렉시트 공포는 영국 부동산 시장에서 펀드런(대규모 펀드 환매 사태) 조짐이 나타나면서 다시 부각됐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5일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영국 금융의 안전성이 도전받고 있다”며 “브렉시트로 인한 위험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 공포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에 돈이 몰려 이날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까지 떨어졌다(엔화 강세). 엔고는 일본 수출기업에 악재다. 이에 닛케이평균주가가 3% 넘게 폭락하다 1.85% 내린 채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1.61% 하락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6% 올랐다. 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현재 유럽 주요국 증시는 1%대 하락 중이며, 미국 증시도 하락세로 출발했다.
일본 2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국채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국채를 찾는 수요가 넘쳐 가격이 올랐음을 뜻한다. 고공행진 중인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370달러를 넘어섰다.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파운드 가치는 1985년 이후 처음으로 파운드당 1.3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10.2원 급등(원화가치 급락)한 1165.6원으로 마감했다. 브렉시트 공포와 함께 중국 위안화 가치가 5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원화 약세에 한몫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파운드화 중심의 금융시장 불안 양상이 앞으로 계속 나올 것”이라며 “브렉시트 영향은 장기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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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브렉시트 공포 재발… 영란銀 “후폭풍 이제 막 시작” 亞증시 출렁… 金·엔화 초강세
입력 2016-07-06 18:44 수정 2016-07-07 0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