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도 선제적 구조조정해야”

입력 2016-07-06 18:41 수정 2016-07-06 19:07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인 반도체 등의 전자부품 업종과 자동차 업종도 공급 과잉 우려가 높아 선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주완 연구위원은 6일 ‘2016년 하반기 산업별 전망’에서 “전자부품 및 자동차산업이 현재는 성장성이 높지만 시장이 둔화되는 순간 급격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제2의 조선·철강산업이 될 가능성이 높아 선제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산업별로 글로벌 교역에서 발생하는 수출 비중과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해당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했다. 2014년 기준 조선 등 선박해양 업종의 경우 글로벌 비중은 3.8%인 반면 한국 내 비중은 7.0%로 배 가까이 높았다. 같은 방식으로 전자부품 업종은 한국의 수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21.7%(글로벌 9.7%)에 달했고, 자동차 업종도 13.2%(글로벌 7.5%)였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공급 과잉에 따른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글로벌 시장과 비중 격차가 클 경우 불황기에 접어들면 필연적으로 리스크가 발생한다”며 “중국의 시장 진입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LCD·LED·휴대전화산업은 이미 레드 오션(산업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출혈경쟁)으로 변했고, 이차전지·반도체 등도 몇 년 안에 비슷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대·기아차는 전체 매출에서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신흥 3국 비중이 14%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다”며 “자동차 업종도 신흥국의 경기 침체로 국내 공장 수출물량이 줄고,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으로 원화가치 약세 효과도 희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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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