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개설부터 대출까지 은행 창구를 방문하지 않고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7등급 수준의 저신용자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10%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예적금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자유롭게 상품을 전환할 수 있는 은행 서비스도 출범된다.
이르면 올해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이 계획하고 있는 서비스들이다. 6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는 경기도 판교 카카오뱅크 사무실에서 열린 제2차 인터넷전문은행 현장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사업 진행 상황 등을 발표했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 네트워크만으로 영업하는 은행이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오는 8월, 카카오뱅크는 11월 본인가를 앞두고 있다. 1992년 옛 평화은행 이후 24년 만의 은행시장 신규 진입자다.
인터넷은행이 등장하면 우리 생활은 어떻게 달라질까. 우선 모든 은행 서비스를 100% 온라인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케이뱅크는 10분 안에 끝나는 비대면 계좌 개설부터 예금, 대출, 송금, 결제,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모바일 종합은행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질문 사항에 24시간 실시간 대답하는 ‘금융봇’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신혼부부가 받을 수 있는 대출은 무엇이 있나요”라고 카카오톡 대화창에 질문을 올리면 금융봇이 고객 금융 패턴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한다. 나아가 공과금 만기 안내, 소비패턴 분석 등을 제공하는 금융비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온라인 서비스 확대에 따른 비용 절감은 소비자에게 금리 혜택으로 돌아온다. 케이뱅크는 KT의 비식별 개인정보 등을 적극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 중이다. 하위 신용등급자들에게도 10%대 중금리로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예금 금리는 기존 은행보다 높이고, 대출 금리는 낮추는 등 최고 금리 혜택을 보장하기로 했다.
기존 틀을 깬 혁신적인 은행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케이뱅크는 보통 예금·정기예금·정기적금 간에 자유로운 전환과 자금 이동이 가능한 상품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한 달간 생활해보니 계좌에 100만원이 남았다고 가정해보자. 남는 돈을 보통 예금에만 놔두면 금리가 낮다. 이 돈을 적금으로 보관하다 필요할 때 뺄 수 있는 식으로 상품 간 경계를 허물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고객들이 예금이자를 다양한 포인트, 상품권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출범한다. 현금 8530원, 멜론 스트리밍 1년 이용권(1만원 상당), 현금 7000원+카카오 이모티콘(3000원 상당) 중 어떤 식으로 이자를 받을지 소비자가 고르면 효용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성공에 보안 등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조언, 국내 은행과의 경쟁도 중요하지면 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오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4년 만에 나오게 된 옥동자인 인터넷은행이 잘 성장하려면 금융권 등 온 동네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같이 키우고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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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케이뱅크, 7등급 수준 저신용자에 10%대 중금리 대출
입력 2016-07-07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