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문 거짓말… 특임 불렀다

입력 2016-07-06 18:43 수정 2016-07-06 18:53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특임검사 지명은 진 검사장 본인이 자초한 결과라는 게 검찰 안팎의 평가다. 진 검사장은 넥슨 비상장 주식을 매입한 자금의 출처를 해명하며 잇달아 거짓말한 사실이 밝혀져 여론의 비난을 샀다. 이는 ‘정운호 법조비리’ 등과 더불어 검찰 조직 전체의 신뢰를 저해하는 상황으로 번졌고, 결국 김수남 검찰총장의 ‘결단’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진 검사장의 ‘넥슨 주식 대박’ 논란이 불거진 건 지난 3월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직후였다. 120억원대 시세차익이 세간에 오르내리자 진 검사장은 같은 달 31일 입장 자료를 통해 “주식 매입 자금은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던 돈”이라며 “내역은 당시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다 신고했고 심사 결과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4월 공직자윤리위원회 조사에서는 “처가에서 일부 지원을 받았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이 해명들은 모두 거짓이었다. 두 달 후 윤리위와 법무부의 감찰 결과에서 진 검사장이 2005년 6월 넥슨 주주 이모(54)씨의 주식 1만주를 구입하며 넥슨으로부터 4억2500만원을 송금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윤리위는 진 검사장의 ‘거짓 소명’을 지적하며 법무부에 징계 의결을 요구했고, 김 총장은 “명백하고 신속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한 달 만에 전격적인 특임검사 지명으로 이어졌다. 검찰 관계자는 6일 “징계요청권자인 검찰총장이 그동안 수사 경과와 여론 추이 등을 종합한 결과 특임검사로 하여금 수사하게 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관련뉴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