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기업… 500大 45%가 설립 40년 넘어

입력 2016-07-06 18:30 수정 2016-07-06 19:14

국내 기업들도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00대 기업 중 절반 가까이가 40년 이상 된 ‘중장년’ 기업이고 설립 20년 이하 기업은 5곳 중 1곳에도 못 미쳤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매출 기준으로 국내 500대 기업의 업력(법인 등록 기준)을 조사한 결과 40년 이상 된 기업이 45.3%를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기업들의 평균 나이는 37.6세였다. 반면 설립 20년 이하의 ‘청년기업’은 18%에 불과해 기업의 진입과 퇴출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60년 이상 된 고령 기업은 11.7%였다. 우리은행은 설립 105년이 된 최고령 기업으로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100세’를 넘겼다. 80년 이상 된 기업은 유한양행(90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구 제일은행·87년), CJ대한통운(86년), 두산(83년) 등이었다. ‘환갑’을 넘은 기업은 한화(64년), LG상사(63년), 하이트진로(62년), 신세계(61년) 등이 꼽혔다.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대표 기업들은 ‘40년 이상 60년 미만’(33.6%) 구간에 주로 포진했다. 삼성전자(47년), 현대자동차(49년), 포스코(48년), 현대중공업(43년), 롯데쇼핑(46년), GS칼텍스(49년) 등 127곳이나 됐다.

기업들이 가장 많이 분포한 나잇대는 ‘20년 이상 40년 미만’(36.8%)으로 139곳이었다. 대표적인 기업은 현대모비스(39년), 삼성엔지니어링·이랜드리테일(각 38년), KT(35년), SK텔레콤(32년), 아시아나항공(28년) 등이었다. 엔씨소프트(19년), 네이버·홈플러스·CJ CGV(각 17년), 현대백화점·지오영(각 14년) 등 68곳은 흔치않은 20세 이하 청년기업들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약이 평균업력 63.3년으로 가장 오래됐고, 은행(61.3년), 보험(45.6년), 식음료·철강(각 44.4년)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여신금융(25.1년)은 가장 젊은 기업이 많은 업종이었으며 서비스(25.6년), 통신(29년), 에너지(29.4년), 유통(29.6년) 등도 30세 미만 청년세대였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포천 500대 기업에 속하는 글로벌 기업 중에서는 최근 20년 내에 새로 등장한 기업이 다수 포함돼 산업이 역동성을 갖고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 산업은 신성장 동력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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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