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차기 총리가 될 보수당 대표를 뽑는 1차 경선에서 테레사 메이(59) 내무장관이 1위를 차지했다. 메이가 얻은 표는 과반이 넘어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이후 26년 만의 여성총리 탄생이 보다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게다가 경선에서 4위와 5위를 한 스티븐 크랩(43) 고용연금장관과 리엄 폭스(54) 전 국방장관이 메이를 지지한다고 선언하며 경선을 포기해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를 향한 메이의 발걸음은 더욱 탄력받게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에 따르면 메이는 5일(현지시간) 치러진 1차 경선에서 전체 329표 가운데 165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보수당 소속 의원은 모두 330명이며 투표에는 329명이 참여했다.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지지 의사를 밝힌 안드레아 레드섬(53) 에너지장관은 66표를 얻어 깜짝 2위를 했다. 유력 주자였던 마이클 고브(49) 법무장관은 48표에 그쳤다. 고브는 존슨의 출마를 도우려다 배신한 뒤 직접 출마했고, 이 여파로 존슨은 경선에 불참했다. 크랩과 폭스는 각각 34표, 16표를 얻었다.
보수당은 7일 2차 경선을 벌여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 뒤 오는 9월 9일까지 당원 12만5000명이 참여하는 일련의 투표 과정을 거쳐 최종 승자를 결정한다.
레드섬과 고브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운동을 주도적으로 펼친 인사여서 EU 잔류 편에 섰던 메이와 ‘2차 브렉시트 전쟁’을 치를 전망이다. 유리한 고지에 오른 레드섬이 2위 후보가 되면 여성만의 대결도 예상된다. 가디언은 “메이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당원 중 절반은 여전히 브렉시트를 찬성하고 있어 누가 승리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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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대처 이후 26년 만에 英 여성 총리 탄생 임박
입력 2016-07-07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