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법률고문 논란’ 부구욱 與 윤리위원장 사퇴

입력 2016-07-06 18:29 수정 2016-07-06 21:54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으로 내정됐던 부구욱(사진) 영산대 총장이 6일 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변호사 딸 채용(국민일보 7월 6일자 4면 보도)’ 논란이 일자 임명 이틀 만에 위원장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지상욱 대변인은 6일 브리핑을 통해 “부 총장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사실과 다른 면이 있으나 윤리위원회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내정을 철회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영산대는 부 총장의 어머니가 설립한 대학으로, 부 총장의 딸은 영산대 산학협력단 기업지원센터 자문변호사로 지난 4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부 변호사는 영산대를 졸업하고 동아대 로스쿨을 나왔다.

영산대 측은 동문 변호사를 학교 발전에 활용한다는 취지로 특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본인이 총장으로 있는 학교에 딸을 채용한 인사가 친·인척 보좌진을 채용한 당 소속 의원의 징계수위를 정할 윤리위원장을 맡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부 총장은 이날 오전 박명재 사무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와 사퇴 의사를 전달했으며, 당에서 먼저 자진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았다는 게 지 대변인의 설명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부 총장이 가족 채용 논란에 휩싸이자 서둘러 비상대책위원회가 진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부 총장을 윤리위원장으로 추천한 인사는 김희옥 비대위원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친·인척 채용 문제로 불거진 국회 윤리문제를 해결하고자 영입한 윤리위원장이 본인이 총장으로 있는 학교에 딸을 법률자문위원으로 채용했다”며 “부적절하며, 새누리당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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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