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드라마의 주요 소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복수인데 이것이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유발시킵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보복 운전도 용서하지 못하고 복수심에 불타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폴 마이어의 저서 ‘용서의 심리학’에서는 연습을 많이 할수록 더 잘 용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용서를 위한 10가지 단계’를 설명하며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현실이다. 그것은 우리 힘으로 어찌 해볼 수 없는 삶의 이치이다. 바람을 멈출 수 있는가? 없다. 하지만 풍차를 만들 수는 있다. 파도를 멈출 수 있는가? 없다. 하지만 배의 돛을 조정할 수는 있다. 상처 받지 않을 수 있는가? 없다. 하지만 용서하는 법을 배울 수는 있다.”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 4:32)는 바울의 권면과 같이 용서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또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배워가는 참된 제자의 삶을 살게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기도의 모범을 가르칩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 및 그분의 나라와 그의 뜻에 대하여 기도하고 이어 일용할 양식과 죄 사함에 대하여 기도하라고 말씀합니다. 용서를 구하는 기도에 대해선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12절) 육신을 위해 일용할 양식이 필요하듯, 우리 모두에게는 매일 하나님께로부터 받는 죄 사함의 용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용서의 은혜는 주님과 우리가 완전한 교제를 이루게 합니다. 또 참된 영혼의 기쁨과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게 합니다.
십자가의 용서는 이미 우리에게 넘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는 완전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구원받았지만 여전히 허물과 결함이 많은 존재입니다. 그 연약함과 부패에 대해 하나님께서 날마다 정죄하지 않아도 우리는 그분의 용서 없이는 하루도 제대로 살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이것은 신앙의 수준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날마다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죄 사함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용서의 은총 가운데 있을 때, 평화와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용서로 자유와 능력을 회복하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속사람이 강건해지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일터에서 일하고 친구를 사귀는 등 일상을 살다 보면 상처받는 일이 생기고 용서할 대상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신앙공동체 안에서도 서로 미워하고 상처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생각보다 용서는 쉽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용서를 실천하며 살 수 있도록 용서함을 구하는 기도를 드립시다.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한 사랑과 용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참된 신앙의 자리인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갑시다. 사랑으로 미움을 이기는 용서의 은총이 풍성한 그리스도인이 되길 바랍니다.
박한서 사관 (구세군영덕교회)
◇약력=△구세군사관학교, 백석대, 북한대학원대, 실천신학대학원대 졸업 △현 영덕군기독교연합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대구지부 인권위원장
[오늘의 설교] 용서의 은총
입력 2016-07-06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