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영길 <19> 교육 지경 넓힌 한동대 ‘세계시민교육’ 주도

입력 2016-07-06 21:30
지난해 5월 21일 열린 제2차 유엔아카데믹임팩트 서울 포럼에서 김영길 장로가 강연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른쪽에,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왼쪽편에 앉아 있다.

근래 지구촌에는 전례 없는 국제적 테러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또 온실가스 증가로 기후변화 등 생태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21세기에 일어나고 있는 갈등과 혼란은 한 개인이나 국가가 해결할 수 없다.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협력하여 글로벌한 해결책으로 풀어야만 한다. 그리고 교육은 세계를 무대로 상호 간의 경계를 허물고 그 배운 바를 실천하는 세계 시민을 길러내야만 한다.

사실 이러한 창조적 시민을 기르는 ‘세계시민교육’은 1995년 한동대가 개교할 때부터 시작되었고 열매도 거두었다. 2007년 4월 5일 한동대가 유네스코의 ‘유니트윈 프로젝트’ 개도국 역량 강화 프로그램 주관 대학으로 선정된 것이 놀라운 하나의 증거였고, 2011년 1월 유엔아카데믹임팩트(UNAI)가 한동대를 고등교육 역량 강화 유엔 글로벌 허브대학으로 지정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하나의 통로를 여는 역사였다.

UNAI는 2010년 11월 18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의해 발족된 유엔의 전략적인 글로벌 이니셔티브이다. 이렇게 한동대의 지경을 넓혀주신 하나님은 2014년 1월 말 한동대 총장직에서 퇴임한 후, 나에게 전 세계를 향한 다른 차원의 역할을 맡겨 주셨다. 포항의 한 작은 대학이 전 지구를 바라보고 나아가는 것처럼, 한국이 유엔의 국제화 기틀 아래서 각국의 대학들과 연계되어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쓰는 교육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순간이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

UNAI는 전 세계 대학 및 학술연구기관들이 유엔과 제휴하고 교육을 통해 글로벌 과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여 유엔 3대 목표인 평화 및 개발, 인권을 달성하는데 비전을 두었다. 유엔이 오랜 역사 속에서 교육을 세계와 싸우는 검으로 삼은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2015년 9월 26일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를 선언하면서 세계시민교육을 중요한 아젠다로 포함했다. 마침내 2015년 11월 30일 UNAI를 세계시민 교육 선도기관으로 유엔 총회에서 결의하였다.

하나님은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시려고 때마다 필요한 사람들을 보내 주셨고, 참으로 전혀 뜻밖의 귀한 분의 기부로 UNAI 사무실도 마련해 주셨다. 또한 국내 60여개의 대학을 회원으로 2013년 외교부 산하 사단법인 UNAI 한국협의회를 창설하게 하셨고, 나에게는 회장직을 맡겨 주셨다.

“그들은 오랜 황폐하였던 곳을 다시 쌓을 것이며 예부터 무너진 곳을 다시 일으킬 것이며….”(사 61:4)

UNAI 한국협의회는 그동안 두 차례 서울 포럼을 개최하였다. 특히 두 번째 포럼에는 반기문 사무총장과 유네스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이 함께 참석하였는데, 유엔과 유네스코 양 기관이 함께 교육 문제로 세계시민교육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이슈였다.

오는 11월 초에는 세 번째 세계 포럼을 계획하고 있다. 세계시민교육을 고등교육 차원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세계시민의식을 증진하고, 전 세계 대학들이 세계시민교육을 실행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새로운 교육비전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정리=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