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는 브라질과 러시아 펀드, 채권형과 금(金)펀드의 수익이 쏠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주식형 펀드 전체 수익률이 -8.85%로 부진했으나 브라질과 러시아 펀드는 고수익을 거뒀다. 지역별로 브라질 펀드 수익률이 29.3%로 가장 높았고, 중남미 펀드(16.3%)와 러시아 펀드(14.5%)가 뒤를 이었다. 브라질과 중남미, 러시아 펀드가 호조를 보인 것은 원자재 가격 반등 덕분이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원 관련 기업들 주가가 오르면서 펀드 수익률도 높아졌다.
반면 일본과 중국, 유럽 펀드는 고전했다. 일본 펀드 수익률이 -17.2%로 가장 낮았고 중국 본토 펀드(-16.8%)와 유럽 펀드(-11%), 홍콩H 펀드(-10.4%)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아베노믹스가 실패를 거듭하고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된 탓에 일본과 중국 펀드가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펀드는 브렉시트 충격 때문에 손실이 커졌다.
상반기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에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많이 몰려 주식형 펀드보다는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높았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33%인 반면, 국내채권형 펀드는 1.82%를 기록했다. 해외 펀드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해외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4.64%로 해외주식형 펀드(-8.85%)보다 우수했다.
NH투자증권 문수현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브렉시트 이후 후퇴했고, 국내에선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도 있어 하반기에도 채권형 펀드를 좋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테마별로는 금과 원자재 펀드가 고수익을 올렸다. 금값 고공행진에 따라 금 펀드 수익률(35.63%)도 테마별 펀드 중 1위를 기록했다. 원자재 펀드는 지난해 말까지 지속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장기 투자자의 경우 10% 이상 손실을 보고 있지만, 올해 들어선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17.90%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브라질·러시아’ 뜨고 ‘日·中·유럽’ 지고
입력 2016-07-06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