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하늘… 중부 이틀째 물폭탄

입력 2016-07-05 17:54 수정 2016-07-05 21:24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5일 오전 서울 동부간선도로 장평교 인근에서 소방대원들이 중랑천 범람으로 떠내려가는 가건물을 로프로 고정시키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 방향 장안교부터 월계1교, 성수분기점 방향 수락 구간까지 동부간선도로가 전면 통제돼 퇴근길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김지훈 기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사흘간 최고 2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인적·물적 피해가 속출했다. 수도권과 강원도 북부 지역에 5일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승용차 추락으로 4명이 실종되고 축대 붕괴, 도로 침수 및 유실, 항공기 결항 등 피해가 잇따랐다.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각 시·도에 따르면 강원도 정선군 남면 광덕리에서 승용차가 하천으로 추락해 김모(75)씨 등 마을 노인 4명이 실종됐다. 김씨 등은 4일 오후 9시쯤 마을 경로당에서 민요 연습을 마치고 귀가하다 사고를 당했다. 미귀가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수색한 끝에 5일 오전 3시쯤 급류에 휩쓸린 채 잠겨 있는 승용차를 발견했지만 차량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서울 종로구 청운공원에서는 성곽 축대가 붕괴돼 인왕산∼북악산길 1차로가 한동안 통제됐다. 팔당댐 방류로 한강 수위가 올라가면서 잠수교가 전면 통제됐고 동부간선도로 성동교∼녹천교 구간과 청계천 산책로 일부 구간도 통행이 차단됐다. 충북(3곳)과 세종(1곳)에서도 도로 침수로 차량 통행이 한동안 중단됐다.

인천·김포·김해·제주 등 6개 공항에서는 86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 9개 항로 선박 15척도 출항이 금지됐다. 기상청은 6일까지 중부지방과 서해5도에 50∼100㎜(많은 곳 150㎜ 이상), 남부지방·울릉도·독도 10∼40㎜, 제주도 산간 5∼20㎜ 등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관련뉴스]



라동철 선임기자, 홍석호 기자, 전국종합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