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고비사막’ ‘성경 읽기의 암초.’ 성경에서 가장 지루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책으로 불리는 레위기의 별칭들이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민족의 제사법과 규례, 예배의식 등이 27장 전체를 이루고 있는 레위기는 난해하면서도 낯선 용어가 많다. 이 때문에 ‘성경 통독’을 중도에 포기하도록 만드는 ‘얄미운’ 책으로도 알려져 있다. 예언서인 ‘예레미야’와 함께 성경에서 가장 어려운 책으로 꼽힌다.
하지만 레위기는 성경의 다른 어떤 책보다 거룩함이라는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으며, 만인제사장으로서 오늘의 신자들이 관심을 갖고 적용할 부분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피해갈 수 없는 책이다. 최근 레위기를 다룬 책 2권이 잇따라 출간돼 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대신대와 백석대,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는 김경열 박사는 ‘레위기의 신학과 해석’(새물결플러스)을 펴냈다. 김 박사는 “유대인들은 자녀가 다섯 살이 되면 모세오경 중 레위기를 가장 먼저 가르친다”며 “레위기가 유대인들의 기초적인 예배·생활 규범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레위기는 신약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시청각 교재”라며 “레위기의 속죄제와 속죄일 규정을 살펴봄으로써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생생히 느끼고 그 놀라운 신비와 감격을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레위기는 제사장들보다는 평민을 위해 쓰인 책이기도 하다”며 “대부분 내용은 이스라엘의 평민들에게 내려진 법 규정이며 따라서 레위기는 오늘날에도 특별한 사람만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라고 말했다.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가 펴낸 ‘너희는 거룩하라’(압바암마)는 레위기 강해설교집이다. 이 목사는 레위기의 가장 중요한 주제로 ‘거룩함’을 언급했다. 이 목사는 “레위기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열쇠구절은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11:44∼45)”라며 “레위기는 제사장직을 거룩하게 보존할 수 있도록 지켜져야 할 규례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는 신약시대에도 이어지므로 제사장이 된 기독교인들은 거룩함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레위기는 ‘장차 올 그림자’로서 제사를 말하고 있는데 이는 곧 예수님”이라며 “예수 그리스도가 대속물이 되기 위해 오신 개념을 제공하는 것이 레위기”라고 설명했다.
레위기는 히브리어로 ‘와이크라’로 부르며, ‘그리고 그가 부르셨다’는 뜻을 가진다. ‘레위기’라는 말은 헬라어 70인역(Leuitikon)과 영어성경(Leviticus)이 의미하는 ‘레위 족속의 이야기’란 뜻에서 따온 이름이다. 신약성경 본문에서는 레위기 인용이 100차례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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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목 기자
거룩함의 보고 ‘레위기’가 뜬다
입력 2016-07-05 20:48 수정 2016-07-06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