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4일(현지시간)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을 면담했다. 언스트는 여성 상원의원 중 유일한 참전용사 출신이다. 초선이지만 트럼프와의 면담으로 잠재적인 부통령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보수적인 아이오와에서 오토바이 할리데이비슨을 즐겨 타는 등 튀는 행동으로 주목을 받았던 여성이다.
언스트는 트럼프를 만난 뒤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앞으로도 경제와 안보를 튼튼하게 하고, 강한 미국을 유지하기 위하여 트럼프와 교감하겠다”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트럼프는 전날에는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펜스는 러스트 벨트(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에서 인기가 많아 트럼프의 러닝메이트가 될 만한 후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NYT는 이 두 사람이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함께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군으로 압축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심각한 이해충돌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기업운영을 백지신탁기금에 맡기고 국가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말했지만 트럼프 그룹이 널리 알려진 기업인 데다 철저하게 가족기업 형태로 운영됐기 때문에 백지신탁기금에 위탁하기가 쉽지 않다고 WSJ는 분석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크고 작은 규모의 회사 자금결제를 직접 하는 등 사업을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워싱턴DC 한가운데에서 진행되는 ‘트럼프 호텔’ 공사현장에서 외벽 상태를 살피는 등 공사감독까지 했다. 옛 우체국 청사를 개조해 객실 263개와 9층 높이의 아트리움을 갖춘 호화 건물로 변신하는 트럼프 호텔은 오는 9월 문을 열 예정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윤리자문변호사를 지낸 리처드 페인트 미네소타대 교수는 “트럼프 사업은 (부동산이라는) 특정 산업에 집중돼 있고 기업규모와 경영행태를 감안하면 전례 없는 이해충돌을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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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트럼프, 부통령 후보 연쇄 면접
입력 2016-07-05 19:16 수정 2016-07-05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