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소통의 오찬’… 20대 국회와 화합 첫 술 뜬다

입력 2016-07-06 00:02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왼쪽)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성장 경제정책 포럼 창립총회에서 서청원 의원에게 꽃을 꽂아주고 있다. 오른쪽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친박계 일각에선 서 의원 당대표 추대론을 흘리고 있다. 이동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한다. 임기 후반기 국정 운영에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하는 동시에 당청 간 화합과 소통을 위한 자리다. 박 대통령은 오찬 간담회를 통해 여소야대로 재편된 20대 국회에서 여권의 결집 없이는 박근혜정부의 성공적인 국정과제 완수 역시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여당의 단합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앞선 7일에는 20대 국회 첫 당정청회의를 통해 당청 소통·협력의 시동을 건다.

여권결집·국정협력 당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5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원의 청와대 오찬 소식을 밝힌 뒤 “20대 국회가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로 출발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경제 살리기와 민생 돌보기에 총력을 다하는 마음을 모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박 대통령은 새롭게 출발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국정 협력도 당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20대 국회의원과의 상견례 성격을 겸한 오찬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하반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 대내외적 경제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정부 여당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추가경정예산의 신속한 편성 및 집행을 통한 경기침체 극복,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구조개혁 등의 이행 역시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점을 역설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당청은 두 개의 수레바퀴로, 나라가 발전하도록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선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공동운명체임을 강조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식사를 하는 것은 취임 이후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2014년 1월 7일 새누리당 의원·당협위원장을 불러 만찬을 함께했고, 지난해 8월 26일에도 오찬을 했다.

새누리당 내 일부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 사이에선 오찬 회동이 8월 9일 당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둔 시점인 만큼 당 지도부 선출에 박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2014년 7월 당 전당대회장을 찾은 바 있다. 현직 대통령의 당시 여당 전당대회 참석은 2008년 이후 6년 만이었다.

여당 의원 초청 오찬에 하루 앞서 7일 열리는 20대 국회 첫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새누리당과 청와대, 정부는 박근혜정부의 하반기 국정 운영 과제 전반을 논의한다. 당에선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지도부, 정부에선 황교안 국무총리, 유일호 경제부총리, 이준식 사회부총리 등이 참석한다. 당정청회의는 지난달 17일 예정됐다가 유승민 의원 복당 결정에 따른 갈등으로 하루 전날 취소됐었다.

내달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 오찬

박 대통령은 다음달 중 정세균 국회의장 등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단과도 오찬을 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당초 새누리당 의원 오찬보다 하루 앞선 7일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단과 오찬을 하려 했으나 일부 의장단과 일정이 맞지 않아 8월 중 일정을 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은 야당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청와대는 과거 야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한 전례가 없는 만큼 야당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상임위원장단과의 회동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