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던 거야.” “약 먹고 자.” “신경 쓰여.” “미친 거야?”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박도경 역의 에릭(사진)은 이렇게 평범한 말들로 ‘네 글자 어록’을 만들어냈다. 툭 던진 짧은 말 한마디로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츤데레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면서 ‘배우 에릭’의 매력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츤데레는 겉으로는 퉁명스럽지만 속은 따뜻하다는 뜻의 신조어다.
에릭은 최근 서울 강남구 바르도청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완전히 전환점이 된 작품이었고, 인생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가 좋았던 점, 흔한 사고 한 번 나지 않았던 점, 시청률도 좋게 나왔던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시청자들은 에릭의 연기를 높게 평가한 것과 달리 에릭은 스스로 너무 후하지도, 너무 박하지도 않은 점수를 줬다. “제 연기 점수를 꼽아보라고 하시면, 70∼80점 정도요?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는 어느 정도 만족해요. ‘연애의 발견’에서 했던 것 정도는 한 것 같아요.”
에릭과 도경은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다. 도경처럼 까칠한 편이냐고 묻자 에릭은 “도경의 연애가 까칠하다기보다 어쩔 수 없이 까칠했던 것”이라며 “99명이 봤을 때 나빠도 해영에게는 속 시원하고 고마운 캐릭터였다. 멋있었다”고 말했다.
극 중 도경은 미래의 죽음을 봤다. 에릭이 실제로 그런 일을 겪게 된다면 후회가 되는 순간이 있을지 물었다. 에릭은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없다. 다시 겪는다고 해도 지금처럼 된다는 보장이 없으니 바꾸고 싶지도 않다”며 “현재에 만족한다기보다 감사하면서 살고 있다”고 했다.
에릭은 ‘또 오해영’ 촬영 현장에서도 츤데레 매력으로 스태프와 배우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몇 년 전 신화방송에서는 4차원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 에릭 성격을 물었다.
“낯도 가리고 조심스러워하는 편이에요. 연예계에서 누굴 사귀어도 금방금방 없어지는 걸 겪어서 그런 것도 있고, 실수할까 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어요. 멤버들한테는 완벽하게 편할 수 있으니까 더 심하게 까부는 것도 있죠.”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에릭 “전환점 된 작품… 인생작이라 생각”
입력 2016-07-05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