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진 女風… 지방의회도 거머쥐다

입력 2016-07-05 17:23 수정 2016-07-05 20:59

전국 지방의회에 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의회 요직을 맡은 여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방의회에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풍(女風)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5일 충북 보은군에 따르면 보은군의회 후반기 의장은 재선인 새누리당 고은자(57) 의원이 선출됐다. 충북 기초의회 첫 여성 의장이다. 보은군의회는 전체 의석 8석 중 3석이 여성이다. 전반기는 같은 당 박경숙(54·여) 의원이 부의장을 지냈다.

영동군의회도 비례대표 초선인 새누리당 박순복(59·여) 의원을 후반기 부의장에 뽑았다. 옥천군의회 새누리당 유재숙(56·여) 의원도 전반기 부의장에 이어 후반기 산업경제위원장에 선출됐다. 도내 11개 시·군의회 의원 131명 중 여성은 20명(15%)이다.

충북도의회에서는 새누리당 김양희(61) 의원이 사상 첫 여성의장에 도전한다. 김 의원은 같은 당 강현삼(58) 의원과 맞대결하고 있다. 도의회 다수당인 새누리당은 6일 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어 의장 후보를 결정한다.

전북 군산시의회도 3선의 국민의당 박정희(57)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박 의장은 의장선출을 위한 투표 결과 1차 투표에서 재적의원 24명 중 14표를 얻어 의장에 선출됐다. 박 의장은 군산시의회 개원 이래 최초 여성의장이다.

울산 남구의회를 이끌어 갈 제6대 후반기 의장도 여성이다. 의장단 선거에서 새누리당 박미라(45) 의원이 의장에 선출됐다. 남구의회 의장으로 여성 의원이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북 고령군의회에서는 개원 이래 최초로 여성 의장과 부의장이 탄생해 눈길을 끌었다. 고령군 후반기 의장에는 새누리당 이영희(65), 부의장에는 새누리당 김경애(60) 의원이 각각 뽑혔다. 고령군의회는 7명의 의원 가운데 여성의원이 3명이다.

경기도 구리시의회도 더불어민주당 민경자(52) 의원을 후반기 의장, 새누리당 장향숙(55)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민 의장은 시의회 최초로 여성의장이 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보면 지방의회의 여성의원 비율은 1991년 0.9%에서 95년 2.2%, 98년 2.3%, 2002년 3.4%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다가 2014년 20%를 넘어섰다. 2014년 제6회 지방의회의원 선거에서 총 의원수 3687명 중 여성의원은 845명으로 22.9%를 차지했다.

이선영(41)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여전히 지방의회의 남성 의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로 출마해 유권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지방의회에 입성한 여성 의원들의 왕성한 의정활동이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아 의장 등 의회 요직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전국종합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