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후 창업 안 망하려면 1억 소자본으로 시작하세요

입력 2016-07-06 04:02
“퇴직금으로 창업해서 노후 자금도 벌고, 손주 용돈도 주고….”

은퇴 후 창업은 많은 시니어(연장자) 세대의 로망이다. 하지만 준비 안 된 창업은 종자돈인 퇴직금마저 까먹기 십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8만9000여명의 자영업자가 문을 닫았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진웅 수석연구원은 5일 은퇴 후 창업에 실패하지 않는 5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우선 ①소자본으로 창업해야 한다. 50대 중산층의 평균 순자산(2억6000만원)을 고려하면 1억원이 적정하다. 대출 등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다. ②365일 내내 묶여 있어야 하는 창업은 피해야 한다. 하루 종일 일에만 매달리면 노후생활이 오히려 불행해질 수 있다. ③가족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배우자와 충분한 사전 논의는 필수다. 어려운 상황이 됐을 때 심적·물적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또 ④본인이 잘 알고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고, ⑤고객과의 마찰에 대비하는 등 사업가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

창업 시작 전 고려해야 할 세 가지 단계도 소개했다. 우선 창업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초보 창업자에게는 프랜차이즈가 편할 수 있지만 독립 창업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다음 철저한 시장조사로 사업 아이템을 결정해야 한다. 시장 포화상태, 발전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신규 개점 및 폐점 현황도 체크해야 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제일 많이 문을 연 프랜차이즈 업종은 초·중·고 교육(5247개) 업종이었다. 교육 업종은 10곳 중 2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신규 개점 수가 많다는 건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라며 “예비 창업자는 영업지역이 확실히 보호되는지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제뉴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