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3분기 대기업 대출 더 옥죈다

입력 2016-07-05 18:58
은행들이 올 3분기에도 대기업 대출을 까다롭게 심사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은행의 ‘대출 옥죄기’가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서 3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가 -19로 집계돼 2분기 지수와 같았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23) 이후 최저 수준이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이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더 까다롭다는 의미다. 한은은 “대기업의 경우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에 대응해 은행들이 대출심사 강화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중소기업의 경우에도 은행들이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해 담보요건을 강화하고 우량기업 위주로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신용위험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전망한 3분기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38로 2분기(28)보다 크게 증가했다. 경기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증가 영향으로 중소기업(34→38)과 가계(22→25) 신용위험지수도 각각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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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