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 여대생’ 강도 피의자는 개그맨

입력 2016-07-05 18:05 수정 2016-07-05 18:50
난치성 희귀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는 여대생에게 강도 행각을 벌여 그 후유증으로 의식불명에 빠뜨린 피의자가 개그맨 출신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5일 의정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권광현)에 따르면 모야모야병 여대생 강도치상 혐의로 지난달 22일 구속 기소된 Y씨는 연극배우 출신으로 2011년 모 방송사 개그맨 공채에 합격해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는 활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Y씨는 지난달 5일 밤 11시52분쯤 의정부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는 여대생 K양(20)을 뒤따라가 소지하고 있던 주방용 칼로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년 전 부산에서 대출 사기를 당한 Y씨는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집요하게 돈을 빌리고 사건 당일 동거인에게도 1만원을 빌리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모야모야병을 앓아오던 K양은 자신을 위협하는 Y씨를 뿌리치고 달아나다 정신적 충격으로 뇌졸중을 일으켜 현재 한 달째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특수 뇌혈관질환인 모야모야병은 양측 뇌혈관의 일정한 부위가 내벽이 두꺼워지면서 막히는 난치병이다.

K양은 지난달까지 세 번의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찾지 못해 가족들이 수천만원에 이르는 병원비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정부지검은 6일 범죄피해자구조심의회를 열어 K양에 대한 정부 지원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사회뉴스]





의정부=김연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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