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재물관리, 생명관리

입력 2016-07-05 20:48

어머니가 아들을 주일학교에 보내면서 500원짜리 동전 두 개를 주었습니다. “하나는 네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하나님 것이다. 하나는 헌금으로, 나머지 하나는 너 쓰고 싶은 데 써라.”

그런데 이 아이는 길을 걷다 넘어지고 말았고, 동전 하나가 그만 하수구에 빠져버렸습니다. 이때 아이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아이고, 하필 하나님 동전이 빠졌네.” 인간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본성이 있습니다.

승자는 돈을 다스리지만 패자는 돈의 지배를 받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재물관리를 어떻게 하느냐, 즉 돈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느냐가 인생의 승패를 결정짓는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한 부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유능한 농업경영자인 그는 올해 농사를 잘 지어 수확량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곳간에 공간이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해 곳간을 확장할 계획까지 세웁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곳간은 가득 차게 됩니다. 그는 기분이 좋아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앞으로 여러 해 쓸 물건을 쌓아 두었으니 먹고 마시며 즐기자.” 그런데 그날 밤 주님이 나타나 부자를 “어리석다”며 야단치십니다.

왜 주님은 그를 어리석다고 평가했을까요. 부자는 삶의 ‘목적’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돈이 인생의 목적일 수는 없습니다. 돈에 대한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신앙적인 성숙도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진정한 부’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만일 지금 내가 죽는다 해도 부끄럼 없이 하나님의 품에 안긴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는 진정한 의미에서 부유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재능, 하나님이 내게 주신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그리스도 안에서 바로 알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 절대 인색하지 마세요. 우리가 헌금을 아끼려다가 이상하게 다 새나가는 걸 경험하잖아요. 기쁘게 드리는 인생은 아프게 빼앗기는 인생보다 더 복이 있습니다. 헌금을 드려도 기쁘게 정성을 다해 드리십시오. 하나님은 즐겁게 드리는 자를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생명입니다. 피 같은 돈을 바친다는 것은 우리의 생명을 바치는 것입니다. 돈을 잘 관리하는 것은 생명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신앙이란 우리 삶 속에서 하나님의 영역을 구별하는 태도입니다. 이것이 십일조의 정신입니다. 우리 돈, 우리 시간, 우리 재능은 전부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내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한다는 고백이 십일조입니다. 다 드려야 마땅하지만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한다는 고백으로 10분의 1을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돈으로 우리를 시험하시곤 합니다. 시험에서 합격하면 큰 복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넘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 테스트에서 다 합격하고 복을 간증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채효기 목사 (미국 로스앤젤레스 밸리하나로교회)

◇약력=△감리교신학대학원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송북교회 담임목사, 미국 코네티컷한인교회 담임목사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