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수지 감성 연기 ‘태후’ 영광 재현할까

입력 2016-07-05 17:31 수정 2016-07-05 21:39
6일 첫 방송되는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남여 주인공을 맡은 배우 김우빈(왼쪽)과 배수지. KBS 제공

갖출 건 모두 갖췄다. 한류스타 김우빈(27)과 ‘국민 첫사랑’ 배수지(22)의 극적 만남,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경희 작가가 집필한 감성 대본, ‘공주의 남자’의 박현석 PD 손끝으로 완성한 섬세한 연출까지. KBS 2TV 하반기 최고 기대작 ‘함부로 애틋하게’는 ‘태양의 후예’(태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배수지는 태후와 비교되는 분위기에 대해 “선배님들이 길을 잘 열어주셔서 (저희가)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학창시절 친구였던 두 사람이 가슴 아픈 사건을 겪은 뒤 헤어졌다 톱스타(김우빈)와 다큐멘터리 PD(배수지)로 재회해 그리는 사랑이야기다.

아시아 전역을 들썩이게 하는 한류스타 신준영 역을 김우빈이 맡았다. 까칠하고 건방진 그에게는 마음 속 떨쳐내지 못한 첫사랑이 있다. 배수지가 연기한 노을. 씩씩하고 정의로운 소녀였던 노을은 두 번의 사고를 겪은 뒤 강자 앞에 비굴한 속물이 되어 살아간다.

작품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사계(四季)를 담고 싶다”는 이 작가의 주제의식이 녹아있다. 박 PD는 “봄에 설레고 여름에 열정적이다 가을에 깊어져 결실을 맺고 겨울에 상실과 이별을 맞게 되는 사랑의 여러 감정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태후와 마찬가지로 100% 사전제작 돼 6일 첫 방송되는 드라마는 사상 최고가(회당 약 4억6000만원)로 중국에 선판매됐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11개국에서 동시 방영된다. 박 PD는 “부담감이 엄청나다”면서도 “사랑은 전 세계 보편적인 감정인만큼 동아시아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이질감 없이 공감을 얻으리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사전제작은 작품 완성도뿐 아니라 배우 연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우빈은 “대본 다섯 편이 나올 때마다 리딩을 했는데 우리끼리 ‘작전 회의’라고 불렀다”며 “감독·작가님과 배우들이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호흡이 더 좋아졌다”고 했다. 배수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 덕분에 대본을 더 보거나 잠을 더 잘 수 있어 좋았다”며 웃었다.

실제 신민아·이민호와 각각 공개 열애 중인 두 사람이 로맨스 연기를 펼치는 게 내심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우물쭈물 대답하지 못하는 배수지를 대신해 김우빈이 나서서 마이크를 들었다. “이런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는 너스레로 입을 연 그는 “(신민아가) 굉장히 응원해주고 있다. (이)민호 형은 저와도 친분이 있어서 응원을 많이 해줬다”고 답했다.

방송을 손꼽아 기다릴 시청자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김우빈은 “촬영할 때 사랑이란 단어가 자꾸 생각나더라. 아버지·어머니께 사랑한다는 얘기를 평소보다 더 많이 했다. 여러분도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슴 뜨거워지는 사랑을 떠올리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