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진영을 이끌었던 극우정당 영국독립당(UKIP)의 나이절 패라지(사진) 대표가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투표에서 격돌했던 주요 정치인 중 정치적 상처를 입었지만 사퇴를 거부한 제레미 코빈 노동당 당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치 지도자가 2선으로 물러섰다.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9월에 사퇴하겠다고 밝혔고 집권 보수당 내 탈퇴파의 중심 인물이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도 총리직 도전을 포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등은 4일(현지시간) 패라지 대표가 “브렉시트 선거 승리는 나의 정치적 야망이 성취됐음을 의미한다”며 “나는 내 몫을 다 했다고 느끼기에 지금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내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유세 기간 동안 했던 말은 내 나라를 되찾고 싶다는 것이었다”며 “오늘 내가 하는 말은 내 삶을 되찾고 싶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브렉시트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유럽의회 의원 자리는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의 인사가 차기 대표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자신을 대체할 후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패라지 대표는 영국의 EU 탈퇴를 확신한다면서 앞으로는 “우리를 (EU에) 팔아넘기지 않을 총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패라지는 또 EU 탈퇴 후 유리한 조건의 협상을 끌어내기 위해 영국이 강력한 협상팀을 꾸려야 하며 캐머런 총리 뒤를 이을 차기의 ‘브렉시트 총리’는 영국이 세계로부터 고립되지 않고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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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우 선임기자
‘브렉시트 주도’ 패라지 독립당 대표 사임… 英정치권 초토화
입력 2016-07-04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