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4일 “앞으로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와 신고립주의 극복을 이끌어가는 선도 국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해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와 신고립주의 추세를 오히려 우리가 대외지향적인 개방정책 중심 국가로 자리 잡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동개혁·추가경정예산 신속 추진
박 대통령은 대내외적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선제적 대응, 계속되는 북한발 위협에 대한 철저한 대비 등을 두루 강조했다. 브렉시트 이후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내각은 대외경제 여건 변화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범정부적 24시간 점검 대응체제를 확고하게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과거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경제 발전을 추진하면서 수입대체 전략 등 자국 중심의 고립주의를 선택했을 때도 우리는 대외지향적 경제 개발과 경쟁을 촉진하는 전략으로 세계가 놀란 경제 성장과 국가 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 구조조정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고 국가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는 정치적 공방의 대상이 아니다”고 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추경을 포함한 20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방안도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보석 같은 관광지”라며 거제 해금강, 울산 십리대숲 등을 직접 여름 휴가지로 추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을 노리고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며 “(핵·미사일 위협은)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제재만을 가져와 결국 정권도 안정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북한 정권은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국자유총연맹 회장단과의 오찬에선 4일이 7·4남북공동성명 44주년이라는 점을 상기하면서 “역사가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주는 사실은 북한 정권의 인식과 태도에 근본적 변화가 없는 한 어떤 만남과 합의도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셈정상회의 참석…브렉시트 논의
박 대통령은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Summit·아셈) 참석을 위해 14∼18일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출범 20년을 맞는 ASEM은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 정상 및 정부 수반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 협의체다. 이번 회의는 브렉시트 이후 열리는 첫 다자정상회의인 만큼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 역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아시아·유럽 연계성을 통한 미래파트너십’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비전을 소개하고 대북 압박을 위한 아셈 정상회의 회원국들의 지지와 노력을 재확인할 방침이다. 회의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유럽 국가 정상들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아셈 정상회의에 이어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의 한·몽골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북한 문제와 에너지·인프라·보건·개발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정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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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보호무역·신고립주의 극복 선도국가 돼야”
입력 2016-07-05 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