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올 상반기 신고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국내 회사를 사들이는 인수·합병(M&A) 방식 투자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상반기 FDI 금액이 신고 기준 105억2000만 달러(약 12조원)를 기록해 상반기 실적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8.6% 증가한 규모다. 외국인 직접투자가 반년 만에 105억 달러를 넘은 것은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다만 실제로 투자액이 국내에 들어온 도착액은 48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3.2%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18억4000만 달러의 대형 투자 금액이 들어왔던 데 따른 영향(기저효과) 때문이다.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등 투자 여건이 나쁜 상황에서도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투자액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다. 산업부는 특히 소재·부품산업과 IT서비스업(서비스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바이오헬스·2차전지 등 신산업 분야 투자 사례가 나온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업종별 증가액은 서비스업(72억3800만 달러), 제조업(28억5100만 달러), 부품소재(19억3900만 달러) 등 순으로 높았다.
다만 외국인 투자 유형이 점차 M&A나 지분참여 등에 집중되는 추세다. 한류 바람 등을 겨냥해 중국 자본이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나 게임기업 등을 인수하는 것이 그 예다. 국내 회사를 사들이거나 지분만 사는 M&A형 투자는 46.1%나 늘었지만 국내에 사업장을 새로 건설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9.2%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가별로는 EU와 중국의 투자액이 각각 지난해 상반기보다 221.2%, 79.5% 급증했다.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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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사상 최대
입력 2016-07-04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