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 이후 영국 정치권에서 가장 ‘핫’한 인물은 테레사 메이(59) 내무장관이다. 최장수 내무장관(6년) 이력을 바탕으로 차기 총리 후보로 부상해 ‘제2의 마거릿 대처’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는 그에게도 오랜 고민이 있다. 바로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 같은 사연과 함께 올해 결혼 35주년을 맞은 메이 부부의 이야기를 전했다. 메이와 남편 필립은 옥스퍼드대 재학 시절 만났다. 보수당원으로 활동하던 메이에게 당시 옥스퍼드 유학생이던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가 사교파티에서 필립을 소개했다. 메이는 “첫눈에 반해 함께 춤을 추었다”며 “음악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뜨거운 사랑이 임신이라는 축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메이는 자세한 언급은 피하면서도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더라”며 “다른 즐거움으로 불임의 고통을 극복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완고한 이미지지만 집에서는 BBC방송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마스터 셰프’를 남편과 함께 보는 평범한 아줌마다.
부부가 사는 집은 런던 서부 버크셔주 소닝 템스강변에 있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55) 부부도 이웃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제2의 마거릿 대처’도 불임의 고통이 있었다
입력 2016-07-04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