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위기 부모 책임 크다”

입력 2016-07-04 21:01 수정 2016-07-05 10:28

목회자와 평신도 구분 없이 교회학교의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위기의 가장 큰 책임은 부모에게 있으며 가정에서 기독교적 자녀교육관 정립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장로회신학대 박상진(기독교교육) 이만식(사회복지학) 교수의 ‘한국 교회교육의 위기진단과 대안연구’에 따르면 국내 교회 목사와 교육전도사, 교회학교교사 등 775명에게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33.9%가 교회교육이 ‘매우 위기’에, 50.5%가 ‘위기’에 처해있다고 답했다. 설문에는 교회학교가 아예 없는 경우부터 교회학교 학생 수 1000명 이상인 경우까지, 전국 대도시와 중·소도시 교회에 속한 이들이 고루 참여했다.

교회학교의 위기 지표는 학생 증감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결과가 대변했다. 응답자의 50.4%는 소속 교회의 교회학교 학생 수가 정체돼있으며 36.7%는 감소하고 있다고 답했다. 증가하고 있다는 답은 12.9%에 그쳤다. 향후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41.8%가 학생 수가 감소할 것, 31.6%가 정체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유는 ‘학생들이 교회생활을 지루해하기 때문’이 가장 많았다. ‘일반학교와 차별점을 두지 못해서’ ‘학업 때문’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62.1%는 교회교육이 양적·질적으로 모두 위기에 처해있으며 혁신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응답자 대부분(87.6%)은 교회학교의 위기는 교회, 가정, 학교의 전반적인 문제라고 인식했다.

위기의 책임소재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54.3%가 부모를 꼽았다. 교육담당교역자(37.3%), 담임목사(36.9%)가 뒤를 이었다.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부모들의 기독교적 자녀교육관 정립’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47.5%로 가장 많았다. 교회 가정 학교를 연결하는 기독교 생태계회복이 36.6%로 뒤를 이었다.

박 교수는 “그간 한국교회는 다음세대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면서도 그 범주를 교회학교로 국한시켰고, 출석인원 증가에만 열을 올려 교회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교육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개발 등 부차적 해결책보다 교회와 가정을 연계해 부모를 자녀신앙교육의 주체로 세우는 게 중요하다”며 “기독교적 가치관에 근거한 생활, 학업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 아이가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제대로 성장하기위해서는 교회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일관성 있는 기독교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무엇보다 교회는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의 탈신앙, 탈종교화가 이뤄지지 않도록 부모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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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