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4∼7등급의 중신용자에게 6∼10%대 금리로 최대 2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사잇돌 중금리 대출’ 상품이 5일 출시된다. 은행권 저금리 대출(고신용자)과 제2금융권의 20%대 고금리 대출(중·저신용자)로 양분된 ‘금리 단층’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 당국은 은행권 5000억원 공급을 목표로 상품을 출시한 뒤 향후 추가 공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사잇돌 대출은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전북·제주·수협 등 9개 금융기관에서 출시한다. 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한 중금리 대출로, 금리는 보증료를 포함해 연 6∼10%대로 결정됐다. 상환 능력, 부채 수준 등에 따라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대출금은 거치기간 없이 최대 60개월 내에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갚도록 했다. 빚을 제때 갚지 못하면 서울보증보험이 은행에 보험금을 지급한다. 대신 은행은 대출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연 1.81∼5.32%(평균 3%)의 보증료를 서울보증보험에 낸다.
사잇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소득 기준은 근로소득자(재직기간 6개월 이상)의 경우 연소득 2000만원 이상, 사업소득자(1년 이상)와 연금수령자(1개월 이상)의 경우 각각 연소득과 수령액이 연 1200만원 이상이다. 사업소득과 연금소득 등 두 가지 이상의 소득이 있으면 합산해 반영한다. 대출을 받으려면 은행 창구를 방문해 각종 증명서류를 낸 뒤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근로소득자는 재직증명서와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자영업자는 사업자등록증과 사업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준비하면 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서울보증이 만든 중신용자 전용 신용평가 모형에 따라 대출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8∼10등급 저신용자가 대출받을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다만 저신용자라 해도 자동으로 대출이 거절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금융 당국의 설명이다. 성실히 빚을 갚아왔거나 안정적인 소득이 있으면 서울보증 평가에 따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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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7월 5일부터 사잇돌 대출… 은행, 중금리 상품 출시
입력 2016-07-04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