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전국 단위 망 ‘로라’ 세계 최초로 구축… 불꽃 튀는 사물인터넷 전쟁 시작됐다

입력 2016-07-04 18:24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SK텔레콤 ‘세계 최초 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 선포식에서 SK텔레콤과 정부, 학계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SK텔레콤은 IoT 전용망인 ‘로라’ 네트워크의 전국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IoT 시대 진입을 선언했다. 곽경근 선임기자

SK텔레콤이 전국 단위의 사물인터넷(IoT)망인 ‘로라(LoRa)’를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 저렴한 로라 전용 요금제를 도입하고 협력사와 함께 연말까지 20개의 신규 IoT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권영수 부회장 직속으로 IoT 사업 부문을 배치하기로 하면서 이동통신사 간 IoT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 선포식을 갖고 IoT 산업 활성화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IoT 전용망 로라는 더 적은 전력으로 먼 거리까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LPWA)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사물 간 주고받은 데이터양이 적고 통신 빈도가 낮은 IoT 환경에 적합한 네트워크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지난 3월 구축한 LTE-M(대용량 데이터 전송)과 로라를 동시에 보유한 최초의 하이브리드형 IoT 네트워크 사업자가 됐다.

로라의 월 이용료는 380∼2200원(부가가치세 포함)이다. 기존 요금제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파격적인 요금이다. 1시간당 100밺의 적은 데이터를 전송하는 가스 검침기의 경우 월 380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망보다 사용료가 확 떨어지면서 당장은 수익이 줄어들 것을 각오하고 있다”며 “다만 내년 말 IoT 전용망에 400만개 이상의 단말기가 연결되면 2018년부터는 손익 분기점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가스원격검침(AMI) 사업을 시작하고 9월 맨홀 내부 온도 등을 자동으로 점검하는 서비스 등 연말까지 총 20개의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사물을 연결 해주는 매개체인 로라 전용모듈 10만개를 무료로 배포하는 한편 분당사옥 등에 네트워크, 플랫폼, 디바이스 전문가를 배치해 협력사의 우수 아이디어 발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이날 홈 IoT 서비스 상용화 1년을 맞아 IoT 생태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IoT 서비스 부문을 IoT 사업 부문으로 변경하고, CEO 직속부서로 편제했다. IoT 사업 부문은 상품 기획과 제휴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 품질 안정화 업무도 맡게 된다. 현재 28종인 IoT 서비스 제품도 올해 안에 50여종으로 늘리고, 현재 34만 가구인 가입자 수도 50만 가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기도 고양시를 시작으로 IoT를 활용해 치안과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도시를 늘리는 한편 올해 하반기 진일보한 음성인식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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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