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간 전국을 돌며 휴대전화 72대를 훔친 30대가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전국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680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난 혐의(절도 등)로 정모(36)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부산 인천 경기 일대의 상점에서 72대의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주말 등 상점이 혼잡한 시간대를 노렸다. 피해자들이 물건을 사거나 점원과 얘기하는 틈을 타 계산대나 소파에 놓인 휴대전화를 훔쳤다. 경찰조사에서 정씨는 휴대전화 100여대를 훔쳤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피해신고가 접수된 72건에 대해서만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분실인지 도난인지 명확하지 않아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씨로부터 휴대전화를 매입한 장물업자 이모(23)씨도 상습장물취득 혐의로 구속됐다. 이씨는 정씨가 훔친 휴대전화를 대당 20만∼25만원을 주고 구입한 뒤 최대 10만원씩을 더 붙여 다른 장물업자에게 되팔았다. 경찰은 이씨의 통장에 있는 3100만원을 범죄수익금으로 보고 몰수보전을 신청했으며, 다른 장물업자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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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쇼핑하는 틈에… 휴대전화 72대 훔쳐
입력 2016-07-04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