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한국에 가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그것도 선수로 대회에 참가하다니 꿈만 같아요.”
오픈대회 참가 등 하계 전지훈련을 위해 방한하는 체코 국가대표 태권도팀 소속 카트카 스비틸로바(10)양은 한국 방문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체코 국가대표 태권도팀의 하계 전지훈련을 최초로 유치했다고 4일 밝혔다. 체코 국가대표팀은 총 10명 규모로, 6일부터 12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한다. 한국 체재 기간 중 전북 무주의 태권도원 방문을 시작으로 전주와 서울에서 열리는 오픈국제태권도대회 참가 등 태권도 수련을 진행하며 경북 경주, 서울 롯데월드, 경기도 용인 캐리비안베이 등도 둘러볼 계획이다.
이번 팀 최연소 참가자인 스비틸로바양은 체코 남부 지방 출신으로 태권도를 좋아해 인근 태권도장을 다니다 도장이 문을 닫자 수도 프라하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콜린대한태권도장(사범 이연재)으로 옮겼다. 스비틸로바양 집에서는 승용차로 편도 2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다. 요즘에는 스비틸로바양을 데려다주던 부모도 함께 태권도에 심취했다.
함께 참가하는 온드라 하블리첵(40)씨는 체코의 카를대학 한국어과를 졸업해 뛰어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할 정도로 한국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태권도를 좋아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유학생활도 한 하블리첵씨는 체코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 선수 겸 태권도 시범단장이다. 모국인 체코뿐 아니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등에 소재한 한국계 회사들의 행사에 참석해 태권도 홍보활동도 벌이고 있다. 스비틸로바양과 하블리첵씨는 지난달 18∼19일 유럽 A매치 오스트리아 오픈 품새 대회에 출전해 각각 1, 3위를 차지했다.
체코 선수단의 방한에는 이연재 사범의 노력과 한국관광공사의 적극적 마케팅의 힘이 컸다. 이 사범은 2000년 체코 경찰국립대학교 무도강사로 1년 동안 파견된 것을 인연으로 계속 교류하다 2007년 체코로 이주했다. 이후 지금까지 체코 대표팀을 이끌며 유럽 내 각종 품새대회에서 많이 입상하고 태권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독일 태권도 진출 50주년, 무주 태권도원 개원을 계기로 최근 독일어권 지역을 비롯한 동유럽 지역의 K스포츠 수요 확대를 위한 설명회 등 홍보 마케팅 활동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체코 국가대표 태권도팀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 가게 돼 너무 기뻐요”
입력 2016-07-05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