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편의점 도시락도 1만원 프리미엄 시대

입력 2016-07-05 04:53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가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급격히 커진 편의점 도시락 시장에 1만원짜리 도시락이 등장했다. 비싼 가격 탓에 예약 주문만을 통해 한정 출시되는데 프리미엄 제품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7일부터 1만원짜리 ‘김혜자 민물장어덮밥’(사진)을 편의점 도시락 상품으로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편의점 도시락이 보통 3000∼4000원대로 구성되는 데 비하면 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GS25 측은 고가 식재료인 민물장어 한 마리의 머리를 제거한 뒤 당귀·감초 등의 한약재 양념에 절여 구운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4년 2000억원 규모이던 시장은 지난해 3000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5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각 업체에서는 다양한 신메뉴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CU와 세븐일레븐 등에서도 건강식을 활용한 고가의 제품 출시를 검토 중이어서 전체 프리미엄 도시락 시장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가 도시락 상품을 내놓으면서 승부수를 띄운 데는 편의점 업계의 자신감이 깔려 있다. 과거에는 편의점 도시락이 저렴하게 한 끼를 때우는 식사로 인식됐다면 최근에는 ‘혼밥족’(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메뉴를 골라서 먹을 수 있는 ‘든든한 한 끼 식사’라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편의점들은 도시락 상품의 질을 높이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CU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씨와 협업을 통해 도시락 상품을 내놓고 있고, 세븐일레븐은 몸에 좋은 대표 식재료인 홍삼 등을 활용한 건강 도시락을 선보이기도 했다.

가격이 높다 보니 예약 주문 방식으로 판매된다. 주문량만큼 생산해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GS25 애플리케이션 ‘나만의 냉장고’에서 도시락 예약 주문을 하면 편의점 점포에서 찾아갈 수 있다. GS25는 지난 1월 출시한 닭가슴살 도시락의 경우 점포 판매는 하위권을 기록했지만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예약 주문에서는 매월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원하는 도시락을 미리 정하고 구매하는 ‘목적 구매’가 이뤄지는 상품이 많다는 것이다. GS25 관계자는 “폐기 부담 때문에 점포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도시락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예약 주문 방식을 통해서 고객들이 원하는 도시락을 부담 없이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프리미엄 상품 개발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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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