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에 ‘맞춤형 급여’ 도운 공무원에 장관상

입력 2016-07-04 18:21

자신을 폭행한 민원인을 찾아가 기초생활수급 혜택을 받도록 도와준 20대 공무원이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복지부는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 시행 1년을 맞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서 일하는 임종현(29·사진) 주무관 등 8명에게 장관상을 수여했다고 4일 밝혔다.

임 주무관은 공무원들을 수차례 폭행해 1년6개월간 복역하고 마을로 돌아온 A씨가 생계난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맞춤형 급여를 신청하도록 도왔다. 임 주무관 본인도 사회복지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을 때 A씨에게 폭행당한 적이 있다. 그는 “A씨에게 맞아 트라우마에 시달린 적도 있지만 수급자들이 정신적 문제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려 했다”고 말했다.

임 주무관은 본인도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성대를 다쳐 목소리를 내기 힘든 장애를 안고 있다. 가까이서는 대화가 가능하지만 전화 통화는 어려워 문자로 의사소통을 한다. 그는 지난 1년간 사각지대에 있는 425가구가 기초수급 혜택을 받도록 도왔다. 임 주무관은 “사회복지 공무원은 저소득층 주민의 생활을 구석구석 들여다봐야 한다고 배웠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찾아다니겠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